“이겨서 정말 기쁩니다.”
T1 ‘커즈’ 문우찬이 KT 롤스터를 상대로 시즌 8승째를 수확한 소감을 밝혔다.
T1은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KT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8승4패(세트득실 +7)를 누적한 T1은 4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문우찬은 “1세트는 미리 약속했던 플레이를 잘 수행했지만, 2세트는 초반 플레이를 그르쳐 게임이 힘들어졌다. 최대한 버티면서 기회를 노렸는데 좋은 타이밍에 치고나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그는 2세트 때 정글 지역에서 ‘스맵’ 송경호(레넥톤)에게 급습당하면서 T1의 게임 플랜이 망가졌다고 말했다. 문우찬은 “당시에 ‘칸나’ 김창동(카밀)과 저, 둘 다 레드 버프 부시에 송경호 선수가 숨어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난전에서 패배할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문우찬은 KT가 정석 조합을 선호한다고 판단하고, 그에 맞춰 전략을 짜왔다고 밝혔다. 또 상대방이 2세트 시작을 앞두고 3인을 한꺼번에 교체한 것과 관련해서는 “송경호 선수가 경력이 오래된 만큼 주도적으로 잘 플레이하더라. ‘말랑’ 김근성 선수도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여서 볼리베어란 픽이 잘 어울렸다. ‘유칼’ 손우현(아지르) 또한 라인전에 중점을 두는 선수다. KT가 라인전에 힘을 주고 탑을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려 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문우찬은 이날 ‘페이커’ 이상혁이 아닌 신인 미드라이너 ‘클로저’ 이주현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의 콜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혁이 형과 함께할 때는 상혁이 형이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는 걸 선호해 거기에 맞추곤 했다. (이)주현이는 신인이다 보니 아는 게 거의 없다. 후반 메인 오더와 미드·정글 콜 모두 제가 많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내달 2일 치르는 샌드박스 게이밍전에 대해선 “KT전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플레이 방식을 미리 보고, 그에 맞춰 대응하겠다”고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상대방의 스타일에 맞추되, 우리의 스타일 또한 잃지 않겠다. 응원해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다.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