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권 후보들, 지역특색 고려한 표심 공략 나섰다

입력 2020-07-31 18:03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왼쪽)이 31일 오전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를 방문해 '행정중심 복합도시 유보지 현황도'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이춘희 세종시장으로부터 국회 분원 자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기호순)가 31일 각각 세종, 부산, 김해를 찾아 지역 당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각 지역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며 국가 균형발전을 내세웠고 박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노무현 정신의 계승을 강조했다.

이낙연 후보는 세종시를 찾아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 필요성을 언급하며 현실적으로 국회부터 세종으로 이전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를 전부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행정수도의 완성”이라면서도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여야 합의가 가능한 국회 세종의사당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또 권역별로 거점도시를 집중 육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을 이전하고, 수도권은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세계적인 경제·금융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가 3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와 관련 분야 공공기관을 옮겨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발돋움하도록 지원하고 금융기관도 함께 이전을 추진해 부산을 국제금융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가덕신공항 건설에 조건부로 찬성하고, 부산시의 2030 엑스포 유치를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각 지역은 자족성을 갖춘 ‘광역 경제권’으로 만들어 기존 행정구역 중심에서 광역경제권 중심으로 국토에 대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이 3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주민 후보는 김정호·김용민·이재정·장경태 의원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박 후보는 “전환의 시대에 국민통합과 지방분권을 강조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더욱 빛나고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박 후보는)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니 건강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