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중부지방엔 ‘폭우’ 남부지방엔 ‘폭염’ 이어져

입력 2020-07-31 17:58
장맛비가 쏟아진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주말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반면 장마철에서 벗어난 남부지방에는 본격적인 폭염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31일 우리나라 남서쪽 해상으로부터 정체전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남쪽에서 뜨거운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다음달 2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서울·경기에서 시작된 비는 1일 새벽 강원 영서, 낮에는 충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는 강한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건조한 공기가 남쪽으로부터 유입된 고온의 수증기와 충돌하면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해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1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겠고, 2일 새벽부터 오전에는 시간당 50~80mm의 매우 강한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돼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비가 취약한 새벽 시간대에 비가 강하게 내릴 것”이라며 “정체전선에 가까운 북한 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려 한탄강, 임진강 등 경기 북부 인근 강 유역을 중심으로 수위가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으니 저지대와 상습 침수구역의 거주민과 야영객은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부터 8월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충청 북부·서해5도 50~150㎜(많은 곳 250㎜ 이상), 강원 영동·충청 남부·전북 북부·경북 북부 20∼60㎜다.

장마철에서 벗어난 남부지방엔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자리잡으면서 기온이 올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음주에도 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곳이 많다고 예보했다. 특히 남부내륙과 강원동해안, 제주도는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고 밤사이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