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2천만대의 中, 빅브라더 지적에 “스마트시티용”

입력 2020-07-31 15:41
지난 28일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침사추이 인근에 감시용 CCTV가 설치돼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속 빅브라더처럼 감시용 CCTV로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중국이 카메라는 감시보다 미래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용도라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31일 당국자와 전문가들을 인용해 “서구 매체가 CCTV를 사람들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중국의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셰융장 베이징대 인터넷 관리·입법 연구센터 수석 연구원은 “중국 대도시에 설치된 CCTV가 주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비난은 근거 없고, 비합리적인 주장”이라며 “상하이의 CCTV는 주민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설치된 주민 서비스 설비”라고 반박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운영 중인 CCTV 시스템.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장저런 상하이 거주지 경영관리센터 국장도 ”상하이 도심에 있는 장쑤루 인근 1.52㎢ 구역에는 8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600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며 “이 카메라는 노상 쓰레기 모니터링, 자전거 주차 관리, 교통 상황 기록 등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카메라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기능 외에 폭우 시 하수도 범람 감지 등 지역 주민의 편의를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숨겨진 카메라로 주민들을 감시한다는 서구 매체의 비판과 달리 상하이시 같은 도시들은 시내에 설치된 2만6774대의 카메라 위치를 데이터 플랫폼에 공개하고 있다”며 “데이터에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어 CCTV가 범죄자 검거 등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며 “2016년 기준 CCTV 시스템이 6만여명의 용의자 검거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 사람들이 중국 상하이 황푸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서 풍광을 즐기고 있다. AFP 연합뉴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영국 기술웹사이트 컴패리테크가 전 세계에서 CCTV 감시가 많은 도시 20곳을 꼽았는데 중국 수도 베이징이 115만개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 상하이로 100만개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 전역에는 2000만대가량의 CCTV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린 아슨 홍콩중문대 겸임조교수는 SCMP에 “중국의 국가 감시 시스템은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고 하지만, 사회과학 연구를 살펴보면 감시 카메라를 확대하는 것과 범죄율 하락은 연관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