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 치솟는 화염에…휴가중 소방관 몸이 기계처럼 움직였다

입력 2020-07-31 14:09
정회갑 광주 서부소방서 상무119안전센터장(왼쪽),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오른쪽). 광주 서부소방서 제공, 연합뉴스/게티이미지뱅크

휴가 중이던 소방관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뻔했던 아파트 화재를 초기에 진화했다.

31일 광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46분쯤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3층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아파트 옆동에 사는 정회갑 상무119안전센터장은 집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때마침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솟구치는 것을 발견했다.

정 센터장은 먼저 119상황실에 신고한 뒤 아파트 화재경보기 단추를 눌러 작동시키고 경비실에 주민대피 방송을 하도록 연락했다. 이후 정 센터장은 곧장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아파트 1층 옥내소화전에서 호스를 연결해 직접 불을 끈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고 추가 재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 센터장은 “화재 현장을 보니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였다”며 “같은 상황이 온다면 똑같이 달려갈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