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정’ 삼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양 의원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내 근로자들은 근무 도중 골병이 들어도 산업재해 요양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KBS의 보도를 게재하면서 “사람 귀한 줄 아는 기업이 일류 기업”이라며 “일류 기업 삼성의 일류 대응을 기대한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근로자들이 불이익이 두려워 산재 신청을 하지 못한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참담하고 특히 제가 나온 삼성, 제가 자란 광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더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 출신의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지금도 고통을 겪고 계실 노동자들께 위로와 사죄의 말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양 의원은 “30년을 삼성에 출근하며 28년을 반도체 기술 노동자로 살았다”면서 “하루 15시간 이상 일하고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해 어지러움과 구토도 잦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당연한 게 아니다”라며 “노동자가 참는 기업 문화는 제 세대에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일류 기업 삼성을 만든 건 삼성을 1등으로 만들겠다는 노동자들의 자부심이었다”며 “독보적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술 패권 국가를 만든 것도 죽음을 불사한 기술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업이 산재 처리 하나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노동자들이 어떤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냐”며 비판했다.
양 의원은 “삼성이 일류 기업이라면 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일류여야 한다”면서 삼성이 앞장서기를 당부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은 노동의 품격에서 나온다. 사람 귀한 줄 아는 기업이 일류 기업”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이번 일만큼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최성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