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회복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북동부 피아우이주(州) 상 하이문두 노나투 공항을 거쳐 가까운 바이아주 킴푸 알레그리 지 루르지스 지역에서 열린 상수도 공급시설 준공식에 참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공식 일정을 마치고 피아우이주에 있는 세하 다 카피바라 국립공원을 돌아봤다. 이때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우이주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이를 어길 시 500해알(약 11만5000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재차 적발되면 벌금액이 배로 늘어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보건당국과 지방정부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권고를 보란 듯이 무시해 코로나19 대응 노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관저에 자가격리 됐다. 지난 24일 이뤄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27일 정상 업무에 복귀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부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함께 참석해 연설했다.
미셸리 여사가 확진 판정을 받자 이 행사에 참석했던 농업부·여성가족인권부·경제부·국방부·법무부·통신부 장관과 우파 사회자유당(PSL) 하원 원내대표 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