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489대 멈췄다…파업에 불똥 튄 함안군 ‘비상수송대책’

입력 2020-07-31 06:58

경남 창원시 시내버스 6개사 임금협상 결렬로 노조 측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인근 함안군 일부 노선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함안군은 파업 영향을 받는 253번 노선 정상화를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함안군에 따르면 건설교통과장을 반장으로 한 ‘대중교통비상수송 대책 상황반’을 비상체계로 전환하고 농어촌버스를 투입해 임시운행에 들어갔다. 현재 창원 시내버스 중 250번 노선과 253번 노선에 칠원읍 벽산블루밍 노선이 포함돼 있다.

250번 모선은 창원시에서 임시버스를 운행하면서 정상운행되고 있으며 253번은 임시버스 노선 단축과 변경에 따라 미운행 중이다. 이에 함안군은 함안군 농어촌버스를 긴급히 투입해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저녁 9시 45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칠원읍 벽산블루밍에서 중리삼거리까지 무료로 운행하고 있다.

파업종료까지 132대의 관내 택시 자율 부제를 해지했다. 함안군 관내 농어촌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다. 함안군은 칠원 벽산블루밍에서 마산어시장까지 전세버스 추가 운행도 검토 중인데 이는 현재 비상투입된 농어촌버스의 주 이용객인 칠원읍 오곡리와 예곡리 주민들의 의견 수렴 후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군은 주민들의 불편과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대적인 주민홍보와 함께 임시버스 운행표를 교체 부착하는 등 이번 파업사태에 적극 대처해 나가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행히 관내 농어촌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어 이번 사태로 염려스러운 상황은 아직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주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9일 오후 2시 창원 6개 버스 노사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 회의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오후 11시 45분 조정이 중지됐다. 이에 따라 다음날인 30일 차고지에서 첫차가 출발하는 오전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해 489대가 멈춰섰다.

창원시는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지만 전철이나 지하철이 없어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 창원시 시내버스 6개사 노조가 동반 파업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창원시는 임금 협상이 계속 이어지도록 노사를 계속 설득하기로 했다. 창원 시내버스 6개사 노사는 지난 3월 말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며 노조는 임금 9% 인상과 무사고 수당 10만 원 신설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동결과 상여금 300% 삭감으로 맞섰다. 지난 29일 밤늦게 끝난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는 임금 2% 이상을 제시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승객이 줄어 경영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경영진 측이 거부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