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헌금 32억원 횡령 혐의로 검찰 송치

입력 2020-07-31 06:35
뉴시스

경찰이 신천지 헌금 3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이만희(89) 총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총회장과 교회 관계자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총회장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8개월 동안 신천지 교회 명의로 된 계좌 129개에서 헌금 32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이 총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과거 신천지 내 실력자로 알려졌던 김남희 씨가 이 총회장이 신천지의 자금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경찰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이 총 회장은 빼돌린 헌금을 자신의 아내 계좌 48개에 분산해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총회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됐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 신천지 간부들과 공모해 방역 당국에 신도명단과 집회 장소를 축소해 보고하는 등 허위 자료를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신천지 연수원인 가평 평화의 궁전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50억여 원의 교회 자금을 가져다 쓰고, 5억∼6억원 상당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하는 등 모두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