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만에 최악…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 -32.9%

입력 2020-07-30 23:10 수정 2020-07-30 23:33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역대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사회적 봉쇄 조치(셧다운)로 미 경제의 원동력인 소비가 무너지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코로나발 경제 타격이 숫자로 드러난 것이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2.9%(분기 상황이 1년간 이어진다는 추정치)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앞서 지난 1분기 -5.0%로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데 이어 대폭 하락한 수치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분기별 통계를 내지 않았던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와 2분기 연속 역성장으로 미 경제는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 일반적으로 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해당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4.5%)는 감소폭이 더 크다.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상점과 기업이 문을 닫고 소비자의 외출이 어려워면서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급격히 수축한 것이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5월 이후에는 일부 경제활동 재개로 소비 지출이 늘어나고 사상 최대인 3조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가 집행되면서 GDP 감소폭이 한풀 꺾였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지난달 말부터 다수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향후 경제회복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 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향후 수정될 수 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