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러 선원 총 49명…인당 700만원, 치료비 눈덩이

입력 2020-07-30 21:25 수정 2020-07-30 21:54
러시아 선원 확진자들이 병원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에서 선원 12명이 추가로 확진자로 판정됐다. 이에 따라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은 총 49명으로 집계됐다.

29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모두 63명이다. 감염병 전담 병원인 부산의료원에 50명, 부산대병원에 13명이 있다.

이 중 지역사회 감염으로 입원한 지역 환자는 14명이다. 나머지 49명은 부산항에 입항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원들이다.

24일 부산 북항에 정박 중인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원호(7천733t·승선원 94명)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승선원들이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국민일보

부산에는 코로나19 입원 치료용 병상이 131개 준비돼 있다. 부산의료원에 105개 병상, 부산대병원에 26개 병상이 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현재로선 병상 운영에 여유가 있는 편이나 현재는 혹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 (경증 환자부터) 생활 치료센터로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선원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의료진들은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 과장은 “선사에서 제공한 통역 인력이 병원에 상주하면서 통역하고 있으나 통역 인원이 많지 않아 진료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특히 간호사분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페트르원호 안에 해상 격리된 나머지 러시아 선원 50명도 육상 시설로 옮기는 방안을 선사 측과 논의 중이다.

부산항에서 발생한 러시아 선원 확진자는 이날 기준 모두 8척, 90명이다. 90명 중 41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러시아 선원 확진자는 지난달 22일 아이스스트림호에서 16명이 집단 확진된 이후 한 달 넘게 꾸준히 발생했다.

현재 감염병예방관리법에는 ‘외국인 감염병환자에 대한 치료 경비는 국가가 부한다(제67조9)’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입국한 외국인 확진자 모두에게 진단검사, 치료비 일체를 우리 정부가 부담한다.

이들 입원 치료비는 1인당 700만원에서 1천만원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