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스피릿’ 이다윤이 2라운드에는 상위권팀 상대로도 승점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는 3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었다. 지난 24일 설해원 프린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린 아프리카는 7승5패(세트득실 +4)를 기록, 4위 T1(7승4패 세트득실 +5)과의 거리를 좁혔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이다윤은 “다들 긴장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며 끈끈한 팀워크가 이날 좋은 경기력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팀원들과 더욱 구체적으로 콜을 주고받기 시작했다면서 상위권 도약을 자신했다.
-오늘 경기에 대해 총평을 해달라.
“다들 긴장하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중간에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 결국은 목표했던 방향으로 가는 좋은 게임을 했다. 팀원들이 세세한 콜을 놓치지 않았다. 사소한 실수 때문에 졌으면 속상했을 것이다.”
-최근 두 경기 모두 이른 시간 승리를 거뒀다.
“팀 내부적으로 특별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다. 서머 시즌 준비 기간부터 ‘세세한 것을 놓치지 않기’를 목표로 해왔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승리가 따라오고, 경기 시간도 단축될 거로 봤다. 그게 잘 이뤄지고 있는 과정이라 본다.”
-최근 미드·정글의 힘이 올라왔다.
“정글러는 라이너와의 소통 내용에 따라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변한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향상됐다. 라이너들과 한 걸음씩 양보하며 서로에게 신경 써주고 있다. 사소한 것들이지만 ‘나 지금 라인 푸시 당하고 있어’ ‘정글 주도권 없으니 조금만 기다려줘’같은 콜들이 구체적으로 오가기 시작했다.”
-유독 시야 점수가 높은 편이다.
“이 게임의 최종 단계는 시야가 없어도 상대방이 뭘 하고 있는지를 꿰뚫는 것이다. 하지만 저희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시야는 변수라고 생각한다. 시야가 있으면 변수를 계산하기 쉬워진다. 그래서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하지만 시야는 공짜가 아니다. 롱소드 1개 살 바에 제어 와드 여러 개 사는 게 낫다고 보나.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아이템으로 찍어 눌러야 하는 매치업이라면 아이템 구매를 우선시하기도 하지만, 베이스는 시야라고 본다. 모든 팀이 같은 관점을 갖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다만 저는 라이너들이 잘 챙겨줘서 상대적으로 시야를 먹기 편할 뿐이다.”
-다음 상대는 단독 1위를 달리는 DRX다.
“아직 4강팀 상대로 한 경기도 제대로 이기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DRX를 이겨 나머지 4강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꼭 이겨보겠다. 열심히, 이를 갈며 준비하고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