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극적 타결?…지자체들 의견 접근

입력 2020-07-30 17:32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논의를 위해 군위군청에 모인 이철우 경북지사(왼쪽부터),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연합뉴스

난항을 거듭해온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사업이 이전부지 신청 마감을 앞두고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공동후보지(의성 비안면·군위 소보면) 신청을 거부했던 경북 군위가 조건부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을 검토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기 때문이다.

30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김영만 군위군수,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군위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공동후보지 신청 시 군위에 지원할 인센티브 내용이 담긴 공동합의문에 대구·경북 국회의원, 대구·경북시·도의회 의원 모두의 서명을 받으면 공동후보지 신청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오전 협의를 마치고 나온 권 시장은 취재진에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이 노력한다는 것까지는 대체로 의견이 접근했다”며 “대구, 경북, 군위가 각자 준비해야 할 부분이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대구시와 경북도가 군위를 설득하기 위해 발표한 통합신공항 관련 공동합의문에는 권 시장, 이 지사,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위원장 곽상도 국회의원, 미래통합당 경북도당 위원장 이만희 국회의원, 대구시·경북도의회 의장이 서명했다. 김 군수는 공동합의문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의원 모두의 서명을 요구한 것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오전 협의 후 지역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다 받았고 시·도 의원들의 서명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합의문에는 민간공항 터미널,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 공항신도시, 대구경북 공무원연수시설, 군위군 관통도로 등 시설 조성과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통합신공항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군위·의성주민 투표에서 공동후보지가 뽑혔지만 군위는 주민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며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면)를 고집했고 대구시와 경북도의 인센티브 제시에도 단독후보지 뜻을 꺾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달 초 대구 군 공항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열고 군위 단독후보지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공동후보지에 대해서는 오는 31일까지 판단 유예를 결정했다. 시간이 촉박해지자 대구시와 경북도의 민·관이 총출동해 군위 설득에 나섰다.

김 군수는 전날 국방부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을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통합신공항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하면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다음 과정을 준비할 수 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6년 동안 준비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