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라 괜찮은 줄” 캠핑장 6명 감염… 휴가철 방역 비상

입력 2020-07-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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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의 한 캠핑장에서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면서 여름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 예방을 위해 캠핑, 야영장 등 야외활동 위주로 휴가를 계획하던 피서객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1만42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은 7명, 해외유입 사례는 11명이었다.

방역 당국은 여름 휴가철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휴가철 감염 확산의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홍천 캠핑장을 다녀온 경기도 성남 분당구 30대 부부와 강원도 속초 거주 30대 부부가 이날 연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남 수정구에 사는 40대 여성과 아들(6세 남아)도 감염 사실이 확인돼 총 6명이 캠핑장을 매개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캠핑에는 부모와 자녀 등 3명씩 총 6가족(18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알게 돼 캠핑장에서 만난 이들은 지난 24~26일 2박3일 동안 같은 구역에 모여 단체 식사 등을 했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았다.

보건소 등에 따르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분당구 거주 부부는 캠핑장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지역 병원과 편의점, 빵집 등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6명과 접촉했다. 속초 부부와 접촉한 가족 3명은 자가격리됐다. 다른 가족들에 대한 진단검사도 진행돼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확진된 3가족 외에 다른 가족들은 김포, 오산 등 거주자들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되도록 휴가는 한 가족 단위로 소규모로 이동하는 게 좋다”며 “단체관광, 전세버스를 이용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고 단체 식사를 하는 건 집단감염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야외라 하더라도 밀접·밀집·밀폐 환경이라면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