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자 소지품서 바이러스 안 나와… 감염 가능성 낮다”

입력 2020-07-30 16:54 수정 2020-07-30 17:00
월북민 김씨. 연합뉴스

탈북 3년 만에 다시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월북민 김모씨(24)의 소지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0일 “김씨의 소지품인 의류 등 16점에 대한 환경 검체 검사 결과, 검체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월북 사건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6일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경기도 김포에 거주했으며, 지인을 성폭행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 연합뉴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부터 공유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월북 당사자와 접촉자 2명의 과거 코로나19 검사 결과, 접촉자 여부 등을 조회한 결과 현재까지 관련 내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어제 (김씨의) 추가 접촉자 8명 명단을 전달받았고 오늘 중 이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대해 “월북이 일어난 게 지난 19일로 확인 내지 추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확률상 빈도가 제일 높은 잠복기는 이미 지나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북자와 관련해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된 PCR 검사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면 코로나 감염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14일의 잠복기가 지난 것을 확인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럽다”며 “확률상으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확진자일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