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연구팀, 원숭이 대상 코로나 감염실험 성공

입력 2020-07-30 16:52
필리핀 원숭이. EPA연합뉴스

일본에서 원숭이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첫 실험이 이뤄졌다.

마이니치신문은 30일 이토 야스시(伊藤靖) 시가(滋賀)의과대 교수(병리학)가 이끄는 연구진이 지난 5~6월 필리핀원숭이 3마리의 코와 입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를 섞은 액체를 주입한 뒤 증상을 관찰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연구결과 3마리 모두 이튿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인 발열이 나타났고, 1마리는 흉부 X선 검사에서 폐렴 증상이 확인됐다. 그러나 모두 경증이어서 약 10일 후에 회복됐다.

실험 대상이 된 3마리의 원숭이의 몸에선 감염 후 약 1주일가량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1마리의 혈액에서는 감염 방어에 작용하는 중화항체가 검출됐다.

매체는 일본에서 사람과 같은 영장류인 원숭이를 상대로 코로나19 증상을 재현해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숭이는 인간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약을 조기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지난 27일 이번 실험에 사용한 코로나바이러스 배양법 등의 특허를 신청하고, 올 9월부터 도쿄도(都)의학종합연구소가 개발 중인 백신을 원숭이에 투여해 유효성 등을 확인하는 추가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