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풍선 날리기는 전쟁행위”

입력 2020-07-30 16:18 수정 2020-07-30 16:19
접경지역 평화기도 목사회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접경지역 평화기도 목사회(회장 김찬수 목사)가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풍선 날리기 행위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행위”라고 밝혔다.

목사회는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대북 풍선 날리기 문제는 이념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일부 탈북 단체의 일방적 행위는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위협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목사회는 2018년 4월 26일 다음 날 있을 남북정상회담의 평화회담을 기원하며 경기 파주 온생명교회에서 철야기도회를 열었다.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접경지역 마을에서 기도회를 열고 있다.

목사회 소속 정지석 국경선 평화학교 대표는 “대북 풍선 날리기로 접경지역은 늘 긴장 상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군인들 모두 경계 태세에 들어가면서 부대 밖으로 나오지 않아 지역 상인들은 생계에 직접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목사회는 “탈북민 단체들의 이 같은 행위는 통제돼야 한다”며 “많은 한국 시민이 한국 정부의 통제를 시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책임이자 의무로 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접경지역에 가면 곳곳에 ‘대북전단살포를 반대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사회는 대북 풍선 날리기를 주도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 최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언급하며 “박 대표의 주장은 우리가 보고 경험한 진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3일 ‘우리는 북한에 식량과 정보를 보낸다. 한국은 왜 이를 막으려고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문재인정부가 북한 김여정을 달래기 위해 자신의 행위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목사회는 “박 대표는 무엇이든 주장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의 행동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전쟁을 촉발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 등 한국정부의 통제를 받은 탈북민 단체들이 UN과 국제인권단체에 부당한 통제를 받는 것처럼 선전했고, 국제인권단체들은 이들의 말을 듣고 한국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목사회는 북한에 성경보내기 운동을 벌이는 선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를 향해서도 “탈북민 단체의 대북 풍선 날리기가 남북한 평화를 파괴해 비난을 받는 때에 성경을 보내는 행위는 비난받을 만하다”며 “복음 전파 운동은 공명정대하게 할 때 복음의 순수성을 지킬 수 있다. 접경지역 주민들 몰래 성경을 보내는 행위는 복음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