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불황 속에서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초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부정적 판단이 긍정적 판단보다 많다.
한국은행은 이달 전체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60으로 전달보다 4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달 상승폭은 지난해 3월(4포인트) 1년4개월 만에 가장 크다.
BSI는 기업이 판단하는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 기업통계팀은 “자동차 업종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부품 판매 등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심리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75였던 전체 산업 업황지수는 빠른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2월 65, 3월 54로 급락하며 4월 51까지 하락했다가 5월(53)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이달 지수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시작되지 않은 1월과 비교하면 15포인트 낮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57로 전달보다 6포인트 올랐다. 2013년 10월(6포인트)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자동차가 15포인트 올랐고 반도체 관련 전자부품 판매 증가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도 6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을 포함하는 비제조업은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62로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문·과학·기술 업종(60)이 SOC 예산 집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6포인트 내렸지만 운수창고업(60) 정보통신업(67)이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다음 달 전체 산업 업황전망지수는 59로 전달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개선세가 지속되리라는 기대가 자침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전망은 각각 6포인트, 1포인트 오른 57, 60으로 조사됐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69.5으로 전달보다 6.4포인트 올랐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2.6포인트 하락한 60.3에 그쳤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