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백신, 속도보다 안전이 최우선… 100m경쟁 아냐”

입력 2020-07-30 16:04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백신 국가 연구개발(R&D) 책임자인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이 30일 “백신은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속도 경쟁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보건연구원장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백신 확보와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백신 확보·개발은 100m 경주처럼 속도만 중요한 게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는 백신 개발 그리고 선구매 등 백신 확보에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렇지만 백신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신중히 진행돼야 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급할수록 안전을 돌아봐야 한다”며 “국내의 전문가나 우리 방역당국은 근거와 그리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충분히 검증된 또한 완벽하게 안전한 백신이 접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끝까지 노력해 가겠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개발이 완료된다면 임시예방접종이라든지 제도적 절차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경우 효과성은 말할 것도 없고 안전성이야말로 가장 큰 과제의 하나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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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31일 오후 3시부터 ’코로나 백신의 글로벌 개발동향 그리고 확보 전략’을 주제로 미래 포럼을 연다.

포럼을 통해 전 세계 백신의 플랫폼별 개발동향을 분석한다. 해외 백신 개발 관련 도입, 협의동향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면역력이 빨리 사라져 주기적으로 다시 맞아야 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다양한 학계 반응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T세포의 면역에 저장, 기억됨으로써 어느 정도는 방어가 가능하다는 논지를 펴는 전문가들도 있다”면서도 “일정 주기로 계속 접종을 해야 하는 인플루엔자와 같이 접종이 추가로 이루어져야 되는지는 현재로서는 숙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31일) 백신 포럼이 열리게되면 임상전문가, 또 백신 개발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그런 내용까지 포함해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