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유관중마저 문제될 수도”…정부, 야구계에 경고

입력 2020-07-30 11:50 수정 2020-07-30 17:13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프로스포츠 경기장 수용인원 10% 이내 관중 입장 허용 뒤 프로야구에서 발생한 거리두기 실패 사례 관련해 직접 경고를 하고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입장한 관중을 1루 쪽에 모여있도록 한 데 대한 경고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30일 브리핑 자리에서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말에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며 운을 뗀 뒤 “차후 또 문제가 발생하면 관객 확대라든지 10% 관객 입장도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손 반장은 “관중 입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지만 초기 과정에서 그런 불미스런 상황이 생겼다”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강력 경고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도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엄중 경고하고 철저한 방역 수칙 이행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의 홈경기에서 벌어졌다. 올 시즌 첫 유관중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관중들은 사방으로 2칸을 띄었던 잠실 등 다른 구장과 다르게 한 칸만 자리를 띄고 앉았다.

자기 좌석을 벗어나 붙어앉은 관중도 눈에 띄었다. 애시당초 1루 응원석과 중앙석만 예매를 받았기 때문에 관중 밀집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롯데 구단은 관중들 선호도가 높은 좌석을 위주로 예매를 받다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KBO는 10% 유관중 경기를 앞두고 내놓은 지침에 한 칸 이상의 거리를 두면 된다고 명시했다. 가이드라인 자체만 보면 어긴 사항이 없기에 애초 꼼꼼하게 가이드라인을 다듬지 않은 잘못도 지적된다.

같은 문제는 주말 유관중 경기를 앞둔 프로축구에서도 생길 뻔했다. 당초 ‘전후좌우 1좌석씩 이격’으로 KBO와 동일하게 지침을 내놨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사직구장 사례가 보도된 뒤 ‘전후좌우 2좌석 또는 1m 이상 이격’으로 지침을 수정해 각 구단에 다시 배포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