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가 한동훈 검사장과 정진웅 부장검사와의 몸싸움이 일어났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한국 기자들 정말 편파적”이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30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한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이같이 지적했다.
김씨는 먼저 사건을 부풀려 보도하는 언론을 지적했다. 그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다 과장이다. 왜 이렇게까지 보도하는지 모르겠다”며 “(한국 언론이) 주먹다짐이라고 말하는데, 한쪽은 (휴대전화 유심칩을) 뺏으려 하고 다른 한쪽은 뺏기지 않으려 하다 보니 엉켜 넘어진 거다. 이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조국 전 장관을 예시로 들어 기자들이 편파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조 전 장관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이 안 뺏기려고 몸싸움하다 넘어졌다고 하면 이렇게 똑같이 보도할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가루가 되도록 비판받았을 거다. 정당한 영장을 가지고 집행하려고 하는데 안 뺏기려고 몸싸움했다면 아무도 편들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양쪽 입장을 아주 공정하게, 똑같은 비율로 보도하고 있는데 기자들 정말 편파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자는) 누구에게도 이렇게 해본 적이 없을 거다. 법조 출입 기자들 이렇게 보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중앙지검이 법무연수원 용인분원 사무실에서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당초 한 검사장을 소환해 유심을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할 예정이었지만, 한 검사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현장 집행에 들어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돌은 한 검사장과 정 부장검사 사이에서 일어난 것으로 한 검사장이 변호인에게 전화하기 위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푸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사장 측은 변호인과 통화를 위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려 했는데, 정 부장검사가 갑자기 한 검사장을 넘어뜨리고 위에 올라타는 등 일방적인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앙지검 측은 한 검사장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정보를 삭제하거나 변경하려는 시도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어 제지하려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