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1호인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10년 만에 국제정원박람회가 다시 열린다.
전남 순천시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의 결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정부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지난 3월 3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국제행사 개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기획재정부까지 모든 심의 절차를 마치게 됐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해 7월 순천만국가정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도시발전과 정원산업 육성 등 정원문화와 산업 재도약을 위해 2013정원박람회 개최 10년 만인 2023년에 국제정원박람회를 재개최해 생태경제도시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013년 박람회가 ‘지구의 정원, 순천만’을 주제로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을 위한 에코벨트를 조성했다면, 2023년 박람회는 시민이 주도하는 일상 속 정원을 테마로 도시전체가 거대한 정원으로 연결된 정원로드가 조성된다.
2023정원박람회의 중심은 시민 누구나 도시에 본인의 흔적을 남기고 참여하는 시민주도 박람회로 열릴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박람회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박람회 기획․운영․실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시는 앞으로 시민추진위원회를 확대하고 24개 읍면동별 시민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세계적 롤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순천시는 국제행사 승인을 기념해 이날 저전동 도시재생구역에 ‘시민의 정원 제1호’를 조성, 박람회 1000일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이어 28만 시민이 참여하는 지역특화정원을 24개 읍면동 곳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또 31일에는 순천시청 정문에 박람회 D-1000 카운터를 설치하고 국제행사 승인 축하 제막식을 진행하게 된다.
허석 순천시장은 “국제행사 승인으로 시민의 자부심은 더욱 높아졌으며, 이제 정원은 세계, 지구, 박람회 이야기를 넘어 사람과 삶의 이야기가 되어야 하며, 우리가 생활하고 숨 쉬는 일상 그 자체가 돼야 한다”면서 “28만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생태경제도시라는 경제·사회구조로 대전환하고 정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2023년 4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과 도심 일원에서 개최된다. 행사를 통해 2만5000명이 넘는 고용효과와 1조6000억원에 이르는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