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권 밤새 큰 비…곳곳에서 피해 속출

입력 2020-07-30 10:41 수정 2020-07-30 11:20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소방대원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밤 사이 대전에 시간당 최고 79㎜의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3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대전·세종·충남지역의 강수량은 대전 문화동 196㎜, 계룡 143.5㎜, 논산 141.5㎜, 금산 135.4㎜, 천안 성거 118㎜, 세종 금남 111.5㎜ 등이다. 이중 대전 문화동의 경우 오전 3시57분부터 1시간 동안 79㎜의 폭우가 쏟아졌다.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며 하천 수위가 상승하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오전 7시40분 대전 갑천 만년교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대전시는 하상도로 전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중구 안영교·서구 금곡교 등에서 차량을 모두 우회시켰다. 또 월평·갑천·대전역 등 3개 지하차도의 진입을 막았다.

9시까지 접수된 자치구별 도로 침수·주택 파손 등의 피해는 동구 20건, 중구 21건, 서구 30건, 유성구 6건, 대덕구 49건 등 총 126건이다.

이중 극심한 침수 피해를 입은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는 235세대 중 D동과 E동 28세대, 차량 50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구조활동을 하던 소방당국은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주민 A씨(50)가 현관에 쓰러진 것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시는 포크레인 작업을 통해 약수터에서 코스모스아파트로 유입되는 물을 대부분 차단한 상황이다.

또 서구 가수원동의 한 골프연습장 지하 1층에서 배수작업을 하던 주민이 감전됐다가 깨어나는 사고도 발생했다.

중구 부사동 차량등록사업소 역시 침수되며 전산시스템에 오류가 발생, 30일 하루 업무를 중지했다. 시는 부사동 사업소 대신 노은동 차량등록사업소분소를 이용할 것을 권했다.

급격한 폭우에 이날 오전 4시쯤에는 경부선 대전역~대전조차장역 선로 일부가 빗물에 잠기며 KTX가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부선 KTX 및 SRT, 호남선과 전라선 상·하행선 일반 열차 운행이 10~50분정도 지연됐다. 고속열차는 선로의 물이 빠진 이후인 오전 9시쯤부터 정상화됐다.

세종시는 인명 피해는 없지만 도로침수 10건, 토사유출 4건, 나무전도 4건, 주택침수 2건 등 총 25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의 경우 논산과 천안의 지하차도가 침수됐으며 천안의 주택 4곳과 상가 1곳, 차량 3대 등이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