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간당 69㎜ 폭우 피해 속출

입력 2020-07-30 10:03 수정 2020-07-30 12:56
30일 오전 6시40분쯤 제천시 송악면 월악리에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길을 막았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30일 오전 충북 전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침수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 피해 신고는 101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인명구조 4건, 안전조치 97건(주택 52건·도로장애 22건·기타19건·도로장애 4건·토사낙석 4건)이다.

오전 5시7분쯤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에서는 야산의 토사가 쓸려 내려와 도로를 덮쳐 오전 4시9분쯤 충북 증평군 사곡리 지하차도를 건너던 승용차가 침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0여분 만에 운전자를 구조했다. 한동안 통행이 제한됐다.

오전 6시44분쯤에는 충주시 대소원면에서 나무가 쓰러져 주택을 덮쳤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8시18분쯤 옥천군 동이면 남곡리에서는 주택이 침수됐고, 오전 8시28분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의 한 건물 지하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진천 초평저수지와 음성 차평저수지에서는 불어난 물로 낚시객 3명과 1명이 각각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청주 무심천 수위도 통제선(60㎝)을 넘어선 230㎝로 높아지면서 하상 도로 전 구간(내사교∼방서교)이 통제되고 있다.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에서는 산사태가 나 마을로 통하는 길 전체에 토사가 뒤덮였다. 인근 송학면 오미리의 한 도로에는 나무가 장대비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소방당국이 출동, 치우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50분께 청주시(미호천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40분 현재 미호천교 수위가 6.62m(수위표기준)로 점점 높아지면서 오전 8시50분께 주의보 수위(7.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이같이 조치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괴산군(목도교) 지점의 수위가 계속 상승, 이날 오전 9시께 수위가 4.5m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해 오전 4시30분에 발령한 홍수주의보를 경보로 변경했다. 현재 괴산·보은 지역은 산사태 경보가 발효 중이다.나머지 지역은 산사태 주의보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청주 오창 137.5㎜, 청주 청남대 126.5㎜, 보은 120.6㎜, 괴산 105㎜, 충주 노은 102.5㎜, 제천 덕산 94㎜의 강우량이 기록됐다. 오창에는 이날 오전 1시 45분부터 1시간 동안 69㎜의 폭우가 쏟아졌고, 괴산·진천에도 각각 64.5㎜와 48.5㎜의 시간당 강우량이 기록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내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나 축대 붕괴,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