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장외투쟁? 주호영 “가능성 있어” 김종인 “직무 포기못해”

입력 2020-07-30 09:55 수정 2020-07-30 10:0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게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송금 의혹 질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장외 투쟁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폭우가 내려 전국이 비상상태고, 또 휴가철 여름더위도 겹쳐있고,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 시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이) 176석 힘으로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이고, (통합당이) 할 일이 없다면 직접 국민에 호소하는 일도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방향은 심사숙고해서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원내에 관해서는 여러 논의가 있지만 우리가 국민들에게 알릴 가장 효과적 방법은 그래도 국회에서 불법을 따지고, 폭정을 따지고, 우리의 대안을 제시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법사위에서 폭거로 통과시키고 퇴장했지만, 그 후 민주당 의원들이 감사원장을 무려 190분 가까이 혼자서 (추궁)하는 상황이 있어서 밖에서는 왜 통합당 의원들이 같이 싸우지 않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제 의총 이후 여러 의원들과 의견을 나눈 결과,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헌법, 국회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겸손하게 오만하지 않게 막말이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통합당이 숫자에 밀려 (법안이) 다수결로 모두 결정되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의원으로서의 직무를 포기할 수는 없다”며 “길에서 외친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러 의원은 각 상임위나 본회의장에서 가급적 많은 발언을 해서 실상을 국민이 알 수 있게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는 게 의원으로서의 사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