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도, 아이유도 했다…엄마 화장대서 찾은 매직 [청춘20㎞]

입력 2020-07-31 03:01 수정 2020-07-31 03:01
아이유 인스타그램(왼쪽), 판미다 인스타그램(오른쪽)

[청춘20㎞]는 ‘20대’ 시선으로 쓴 ‘국민일보km’ 기사입니다. 요즘 청춘들의 라이프 트렌드를 담아낼 편집숍이죠. 20대의 다양한 관심사를 만나보세요.

“어? 이거 다시 유행이네”

1990년대 유행하던 스타일이 2020년 화려하게 돌아왔다. 이른바 ‘곱창 밴드’ 이야기다. 꼬불꼬불한 모양 때문에 이같은 별명이 붙었는데 ‘스크런치’ 또는 ‘헤어 슈슈’라고도 부른다.

과거에는 배우 김희선이 1998년 방송된 SBS 드라마 ‘미스터 Q’에서 곱창 밴드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때 주목받던 아이템이 최근 뉴트로 열풍을 타고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BS 드라마 '미스터 Q' 방송 화면

곱창 밴드의 장점은 손쉽게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름에는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효과가 크고, 머리 묶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특히 높다.

여러 스타들이 곱창 밴드로 자신만의 멋을 표현했다. 유행에 함께 한 스타들의 개성 가득 사진들을 모아봤다.

에이프리아 인스타그램

“다 같은 곱창이 아니다”

곱창 밴드는 무늬와 재질 등이 다양해 취향껏 코디를 할 수 있다. 분위기에 따라 상큼하기도 우아하기도 하다.

가수 아이유는 평소 곱창 밴드 코디를 즐겨 한다. 그는 곱창 밴드를 팔찌처럼 손목에 끼워 패션 아이템으로도 활용했다. 아이유가 사진에서 묶고 있는 체크무늬 밴드는 단색 의상에 포인트를 주기도 좋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블랙핑크 제니는 베이지색의 곱창 밴드를 선택했다. 머리를 정수리쯤까지 높게 올린 반 묶음 헤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의 또렷한 이목구비가 더 돋보인다.

제니 인스타그램

“색깔 맞춤으로 톡톡 튀는 귀여움”

의상과 머리끈의 색상을 맞춰 패션 감각을 더하는 코디법도 있다.

레드벨벳 조이는 눈에 확 띄는 녹색 계열의 옷과 소품으로 발랄한 이미지를 더했다. 이외에도 조이 인스타그램에서 검은색, 하늘색, 연분홍색 등 색색의 곱창 밴드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다.

조이 인스타그램

(여자)아이들 민니는 분홍색 계열로 색을 맞춰 사랑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사이즈가 커 보이는 분홍 셔츠와 함께 여러 장신구를 조합해 민니만의 개성을 한껏 표현했다.

(여자)아이들 인스타그램

“꾸안꾸 스타일, 들어보셨나요”

‘꾸안꾸’는 꾸민 듯 안 꾸민 듯의 줄임말이다. 너무 화려하거나 뽐내는 듯한 모습이 아니라 무심하게 풍기는 멋을 연출하는 것.

수지는 일명 ‘똥 머리’ 모양에 곱창 밴드를 활용했다. 어두운색의 곱창 밴드로 빨간 머리를 자연스럽게 묶어 ‘꾸안꾸’ 스타일 매력을 완성했다.

수지 인스타그램

현아는 편안해 보이는 티셔츠, 반바지 그리고 운동화와 함께 곱창 밴드를 활용했다. 사진에서 현아의 자세와 표정까지 어우러져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현아 인스타그램

강민경은 곱창 밴드로 낮고 느슨하게 머리를 묶었다. 흰 셔츠, 청바지와 조화를 이뤄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풍긴다는 평을 받았다.

강민경 인스타그램

“90년대로 타임머신 탄 듯”

곱창 밴드는 1990년대 유행하던 아이템인 만큼 당시의 감성을 잘 표현할 수 있다. 뉴트로 열풍에 따른 복고 스타일을 연출하기 좋다는 의미다.

레드벨벳 슬기는 웨이브가 있는 머리를 검은색 곱창 밴드로 묶었다. 이것이 청색의 멜빵바지와 어울리면서 1990년대 특유의 복고 분위기가 한껏 살아났다.

슬기 인스타그램

혜리는 베이지색 상의와 청바지 그리고 곱창 밴드를 활용했다. 이는 혜리가 tvN 예능 ‘놀라운 토요일’ 촬영 때 선보인 스타일로 20년 전 SBS 드라마 ‘순풍 산부인과’ 송혜교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혜리는 복고 패션을 소화하면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더해 남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혜리 인스타그램

“포인트로 딱”

스타들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은 곱창 밴드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대학 다닐 때 모아둔 머리끈을 다시 꺼냈다”는 40대도 있고 “엄마도 알고 나도 아는 유행이 생겼다”는 10대도 있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상황이라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려야 하는데, 곱창 밴드로 머리에 포인트를 주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고 하는 이도 보였다. 이모(26)씨는 “엄청 어렸을 때 집에 곱창 밴드가 있던 기억이 나더라”며 “유행이 돌아온다는 것을 정말 실감했다”고 말했다.

판미다 인스타그램

온라인 마켓을 운영 중인 한 판매자는 “이번 곱창 밴드 유행으로 고객들의 호응이 좋고 판매량도 급증했다”며 “요즘 하나쯤 손목에 걸고 다니는 곱창 밴드로 기분도 내고 멋도 부려보자”고 추천했다.

곱창 밴드는 1000원짜리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것부터 몇 만원에 이르는 것까지 가격도 다양하다. 올여름 유행 아이템을 하나쯤 가지고 싶다면 수많은 곱창 밴드 중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보면 어떨까.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