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여가생활을 돕기 위해 공공체육시설을 늘리거나 보강한다. 장기화에 접어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향후 다양한 감염병에 맞설 체력단련을 지원하는 차원이다.
시는 대형 공공체육시설 2곳과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개최를 기념하는 한국수영진흥센터를 건립하고 최근 문을 연 광주축구전용구장에는 강렬한 햇빛 등을 피할 지붕을 설치한다.
시는 “시민들의 생활권역 내 체육활동을 위한 공공체육시설 2곳의 설계작을 선정하고 본격 건립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빛그린산단 내 개방형 체육관과 옛 무등경기장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다. 시는 지난 5월 설계공모를 한 뒤 현장 설명회와 참여업체 질의·답변을 거쳐 이달 중순 당선작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빛그린산단 개방형 체육관은 산단 입주기업 근로자와 인근 주민이 다양한 체육·문화 활동을 하는 다목적체육관으로 세워진다.
연면적 2438㎡의 이 체육관은 총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지상 1층 주차장, 지상 2층 5레인 규모의 유아풀 등 수영장, 3층에는 배구·농구·배드민턴 등이 가능한 실내 체육시설을 갖춘다.
시는 8월 초 착수보고회를 열고 2021년 2월까지 7개월 간 설계용역을 진행한 뒤 2022년 4월까지 체육과 문화가 연계된 복합체육관을 완공할 계획이다.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광주글로벌모터스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산단에서 문을 여는 체육관은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구축의 일환이자 공공체육 강화방안으로 추진된다.
임동 무등야구장 부지에 건립하는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는 총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무등야구장 내 별관동을 연면적 2012㎡ 지상 2층 규모로 증축한다.
2022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체육관 1층에는 수영장, 2층에는 다목적체육관 등을 배치해 거점 공공체육시설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자치구 공모를 통해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이던 남부대를 건립 부지로 확정한 한국수영진흥센터 건립사업은 이미 건축허가와 지상권 설정 등 행정절차를 마쳤다.
시는 전문체육인 수요와 인근 중복시설을 고려해 시설규모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위 판정에 따라 당초 446억원의 사업비를 370억원으로 낮춰 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수정된 진흥센터 건립방안은 국비 102억원과 시비 238억원 등을 투입해 25m 10레인, 다목적풀장, 스포츠기념관 등을 갖춘 연면적 8755㎡의 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시는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이 체육관에서 국내 수영 인재 양성과 수영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한다. 이를 위해 전국 규모 수영대회를 창설하고 수영 꿈나무들의 교육·훈련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
시는 이와 함께 지난 25일 개장한 광주축구전용구장 본부석 맞은편 가변석에 지붕을 만들기로 했다. 관중들의 편의를 위한 지붕은 햇빛과 눈비를 가리기 위한 시설로 광주지역 축구팬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지붕설치에 앞서 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거쳐 용적률을 확보하고 예산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올 프로축구 시즌이 끝나면 내년 3월 시즌 개막 전까지 지붕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 클럽하우스를 겸한 본부석을 짓고 맞은편에 1만석의 가변형 관람석을 설치하는 형태로 신축됐다.
당초 지난해 말 준공 예정이었으나 광주FC의 1부 리그 승격에 따른 관람석 증석과 안전구조 진단이 추가되면서 준공이 지연됐다. 이후 지난 13일 시설 점검에 나선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조건부 승인을 하면서 25일 개장과 동시에 첫 경기가 치러졌다.
축구전용구장은 그라운드와 관람석 간 거리가 3m에 불과해 선수들의 경기를 생생하게 볼 수 있지만 본부석에만 지붕이 있어 관중들은 기상여건에 따라 경기관람에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축법상 일정 전용면적 이상만 지붕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결국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통해 용적률을 높여 본부석 맞은편 가변석에도 지붕을 만들기로 했다.
현재 광주지역 공공체육시설은 도시공사, 시체육회 등이 각 기관에 관리위탁을 맡긴 30곳에 달한다. 이 중 22곳이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시는 공공체육시설과 민간체육시설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시민들이 만족할만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상화된 체육활동이 코로나19 등 감염병을 막기 위한 체력단련과 면역력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광주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체육활동과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관심이 한동안 시들해졌지만 장기적으로 시민들의 건전한 체육활동은 꼭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공공체육시설을 늘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