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서 10살 아들 흉기로 찌르려한 친모…주민 나서 제압

입력 2020-07-30 06:33 수정 2020-07-30 13:12
YTN 방송화면 캡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10살짜리 아들을 학대하고 흉기로 위협한 친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YTN이 30일 보도한 영상은 친모 A씨가 집에서 아들의 머리채를 잡고 길거리로 끌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지난 22일 저녁8시20분쯤 찍힌 것이다. 장소는 A씨 모자가 살고 있는 서울 강동구 주택가였다.

A씨가 10살짜리 아들의 머리채를 잡은 채 집에서 끌고 나와 길거리에 내팽개친다.

이웃 주민이 말리는 사이 아이가 주변 상가로 달아난다. 하지만 이내 A씨에게 머리를 다시 붙잡혀 길거리로 끌려 나온다.

아이를 끌고 다니던 A씨는 잠시 뒤 흉기를 들고 나타나 아이를 찌르려 했다.

이를 보던 주민이 A씨를 제압한 뒤 흉기를 빼앗았다.

목격자는 “(다른 주민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칼을 갖고 나왔다”며 “(보호한) 아기 엄마 아니었으면 걔는 죽었다”고 사건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체포됐다. 아이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옮겨져 보호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소에도 아이를 학대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주민 B씨는 “아이가 ‘엄마 잘못했어. 문 열어줘, 문 열어줘, 잘못했어’ 이러는데 문을 안 열어줘. 가끔 소리 지르고 그러니까 내가 심장이 떨려서”하고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훈육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피해아동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