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웅-신정환 사진 나란히 올린 진중권 “뎅기열이신가”

입력 2020-07-30 01:47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진 물리적 충돌 이후 정진웅(52·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공개한 병원 입원 사진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과거 뎅기열 인증샷을 올렸던 가수 신정환과 비교하며 비아냥댔다.

진 전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에 정진웅 부장의 병원 사진과 신정환의 과거 사진을 나란히 올리면서 “정진웅 부장께서 뎅기열로 입원하셨다고. 빠른 쾌유를 빕니다. 힘내서 감찰받으셔야죠”라고 적었다.

공교롭게도 병상에 누워있는 두 사람의 구도가 비슷하다. 과거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았던 신정환은 당시 수사기관에 붙잡히기 전 “필리핀 현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병원 입원 사진을 공개했으나, 이후 거짓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진 전 교수는 이후 올린 글에서 “누가 ‘선빵’을 날렸냐가 핵심”이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현기증에 쓰러졌나요? 정진웅이 하는 얘기는 결국, 저놈이 뺨으로 내 주먹을 마구 때리고, 배로 내 구둣발을 마구 찼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검사장 폭행 사건은 압수수색 경험이 별로 없는 정진웅의 오버액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몸싸움’이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뎅기열 환자 쇼 하는 것만 봐도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금방 알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진웅 부장은 이날 중앙지검을 통해 입장문과 함께 자신의 입원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압수영장 집행을 마치기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 했으나, 한 검사장의 변호인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 긴장이 풀리면서 팔과 다리의 통증 및 전신근육통 증상을 느껴 정형외과를 찾아갔다”며 “진찰한 의사가 혈압이 급상승하여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전원 조치를 하여 현재 모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