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 계약 무산으로 파산 위기에 처해있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29일 서울남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이 의원에 대해 이스타항공을 살리기 위해 사법적인 책임을 묻고 불법적으로 사익을 편취한 부분이 있다면 내려놓게 하겠다”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노조는 이 의원의 자녀가 이스타홀딩스의 지분 전부를 보유해 상속세와 증여세법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등 조세포탈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2015년 10월 30일 설립됐으며 이 의원의 아들(66.7%)과 딸(33.3%)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스타홀딩스가 설립 2개월만에 100억원을 차입해 이스타항공 주식 524만주를 매입한 것을 두고 자금출처의혹도 제기됐다. 이스타항공은 “이스타홀딩스가 사모펀드에서 80억원을 빌려 주식을 취득했다”고 해명했으나, 노조는 당시 주식 가치가 1주에 0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해명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와 함께 이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 당시 공개한 재산에 대해 “사실혼 관계에 있는 배우자와 자녀의 재산을 일부 누락 신고하는 등 당선을 위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말했다. 근거로 이 의원의 딸 이수지 대표가 1억원을 호가하는 포르쉐 차량을 타고 다니지만 재산 공개 당시 직계비속 재산으로 4150만원만 신고한 점을 들었다.
이러한 와중 이 의원이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도당위원장에 추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에도 반발했다.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노조가 이 의원의 도덕적 책임을 수차례 얘기했는데도 전북도당 대표로 나오고 민주당 내에서 공공연하게 인정받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