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를 어쩌나… KIA ‘우천 취소’ 벌써 9경기

입력 2020-07-30 06:00
KIA 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관중석이 지난 29일 쏟아지는 비를 맞고 있다. 당일까지 이틀간 편성된 KT 위즈와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홈 2연전은 모두 비로 취소됐다. 연합뉴스

여름 장마로 인한 KIA 타이거즈의 우천 취소 경기 수가 9회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평년보다 늦은 폐막을 예고한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에서 KIA는 다른 팀보다 많은 우천 취소 경기를 재편성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KIA는 지난 29일까지 이틀간 광주 북구 임동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와 펼칠 예정이던 KBO리그 홈 2연전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장맛비의 영향이다. KIA의 지난 28일 홈 1차전은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1·2루 공격 때 강우로 무효 처리됐다. 이튿날 홈 2차전은 경기 시작을 1시간여 앞두고 우천 취소됐다.

KIA는 지금까지 66경기를 소화했다. 기존에 편성된 경기 수(75경기)에서 12%인 9경기가 비로 무산된 셈이다. 그중 홈에서 6차례, 원정에서 3차례가 취소됐다. KIA의 우천 취소 경기는 프로 10개 팀을 통틀어 가장 많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사용해 악천후의 영향을 덜 받는 키움 히어로즈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71경기를 소화했다. KIA는 이보다 5경기나 적게 소화했다. KBO리그가 매주 6경기를 편성하는 점을 감안하면 KIA의 경기 진행 속도는 키움보다 일주일이나 뒤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KBO리그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당초 예정됐던 개막일(3월 28일)을 38일 연기해 어린이날(5월 5일)에 시작했다. 팀당 144경기씩 편성된 기존의 경기 수를 축소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리그 폐막일은 평년보다 늦은 10월 18일로 예정돼 있다.

혹서기인 7~8월 중 우천 취소 경기는 9~10월 중 같은 대진의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따라서 KIA는 시즌 막판에 다른 팀들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순위를 경쟁해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있다. KIA는 현재 37승 29패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안에 체류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경기 수 증가에 따른 체력적 한계에 부딪치면 지금의 순위를 낙관할 수 없다. 포스트시즌으로 넘어가도 체력적으로 부담을 떠안는 것은 마찬가지다.

KIA는 30일 오후 6시30분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T와 홈 3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상청은 기아챔피언스필드 소재지인 임동의 오후 6시 강수 확률을 60%로 보고 있다. KIA와 KT의 3연전이 모두 우천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KIA의 취소 경기 수는 10회로 늘어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