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메르스·사스 감염 억제하는 면역단백질 발견

입력 2020-07-29 1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러스트. UPI연합뉴스

인간의 면역체계에서 생성되는 LY6E 단백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메르스·사스 감염 억제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레크얼러트(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LY6E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숙주세포에 침투할 때 세포에 달라붙는 걸 방해한다.

논문의 교신 저자인 베른대 볼커 틸 교수는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와 결합하지 못하면 당연히 감염도 이뤄질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LY6E의 이러한 작용은 이미 수년 전 미국 록펠러대 연구진을 통해 알려졌다. 다만, 이 단백질이 모든 종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감염을 억제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현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키는 코로나19와 사스(SARS-CoV-1)와 메르스 바이러스(MERS-CoV)도 포함된다.

이번 연구는 독일 보훔 부르대(RUH) 과학자들이 미국 록펠러대, 스위스 베른대 등의 연구진과 협력해 진행했다. 관련 논문은 최근 저널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실렸다.

단 LY6E 단백질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의 세포 감염은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빨간색)가 세포(파란색)에 달라붙어 있다. 미국 국립감염병연구소 캡처

LY6E는 동물의 면역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보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실험 결과 이 단백질(동물 변이형 Ly6e)이 없는 생쥐는 수지상세포나 B세포 같은 면역세포가 쉽게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면역세포 수도 극적으로 감소했다. 이 생쥐는 치명적이지 않은 평범한 코로나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됐다.

논문의 제1 저자인 RUH의 슈테파니 팬더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을 통제하고 적절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이 항바이러스 단백질(또는 유전자)이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통찰을 갖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LY6E는 우리 몸에서 자연 발생하는 단백질이라는 것에 주목하고 이번 발견이 코로나19의 유망한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낙관하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