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씨앗’ 이어 이번엔 흙…대만서 중국발 배양토 소동

입력 2020-07-29 14:55
대만 시민이 받은 중국 상하이(上海)발 식물배양토. 대만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 캡처

미국에서 중국발 ‘정체불명 씨앗’으로 바이오 테러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대만에서도 중국에서 정체불명의 흙이 배달돼 소동이 벌어졌다.

대만 자유시보와 빈과일보 등은 한 대만 여성이 최근 겉면에 ‘식물배양토’라고 적힌 중국 상하이(上海)발 소포를 받았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식물배양토를 주문한 적이 없고 발송인도 몰라 사기를 의심해 관계 당국에 신고 후 북부 쑹산(松山) 공항 검역소로 소포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의 천쯔웨이(陳子偉) 팀장은 전날 한 시민이 보내온 식물배양토 220g을 확인하고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천 팀장은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된 씨앗을 받았다는 신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식물방역검역법 제15조에 따라 흙 등은 수입이 금지된다. 흙이나 씨앗 등은 대만에 병해충 및 전염병이 유입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러한 해외발 정체불명의 제품을 수령한 경우 신고해야 하며, 무단 사용 및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워싱턴주 한 가정에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 SCMP캡처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최근 고객들이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중국에서 발송된 것으로 의심되는 곡물 종자 소포들이 미국 9개 주의 불특정 다수에게 배달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관계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소포에는 ‘중국우정국’(차이나포스트)이라고 적혀있었으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우체국에 확인한 결과 봉투의 정보는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