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이태원 중대형 상가 공실률 29.6%

입력 2020-07-29 14:28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 사진=국민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가 공실(空室)이 늘고 임대료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태원 상권은 폐업이 속출하며 공실난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이 평균 12.0%, 소규모가 5.0%로 전 분기 대비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11.3%로 전 분기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공급이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재택근무 시행 확대로 신규 임차수요가 감소했다.

감정원은 지역 경기 침체에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폐업한 상가가 증가해 공실률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오피스가 충북(26.3%), 경북(22.0%), 전남(22.2%), 경남(18.4%) 등 순으로 빈 사무실이 많았다.

임차 수요가 많은 서울은 전반적으로 공실률이 안정적이지만, 최근 재택근무 확대로 신규 임차수요가 줄면서 9.1%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테헤란로 9.2%, 여의도 9.6%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경기 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3.9%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분당(1.6%)이 판교의 대체제로 부상하며 임차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중대형 상가는 경북(17.7%), 전북(16.6%), 충북(16.3%) 순으로 공실률이 높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대구가 15.9%로 높게 나타난 반면 서울은 7.9%에 그쳤다. 다만 이태원(29.6%), 압구정(16.1%) 등 상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상권 침체 영향으로 폐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구미산업단지(17.7%) 상권이 산단 가동률 감소로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구미(24.9%) 전체 공실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상가는 전북(12.0%), 세종(11.3%) 등에서 공실률이 높았다. 또 대전(6.3%)이 유성온천역(16.3%) 인근 상권에서 호텔 폐업과 관광객 감소 영향에 빈 상가가 늘고 있다.

2분기 임대료는 집합상가의 임대료가 ㎡당 2만7천8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중대형 상가가 2만6천600원, 소규모 상가가 1만9천900원으로 조사됐다.

1분기와 비교하면 집합상가는 0.31%, 중대형 0.26%, 소규모 상가는 0.25%씩 임대료가 떨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