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장어’ 오는 1일 롯데백화점 본점 입점

입력 2020-07-29 13:59

장어요리 전문 브랜드 ‘여의도장어’가 최근 부산 서구에 위치한 수산가공선진화단지에 제조공장을 착공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본점을 두고 있는 여의도장어(대표 양정원)는 국내산 민물장어, 바다장어를 주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장어요리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정원 대표는 “장어요리가 특정 연령층이나 구이 위주의 메뉴라는 인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그동안 메뉴개발에 주력했다”며 “이러한 노력 덕분에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도시락, 간식거리 등 가벼운 메뉴가 매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에 가공공장을 준비하고 있는 양 대표는 최근 민물장어양식수협으로부터 중도매인 자격을 득함으로써 생산지 격인 장어양식장과 직거래에 나섰다.
양 대표는 “그동안 장어라는 음식이 대중화되지 못한 이유는 장어의 원가 변동폭이 워낙 컸기 때문인데, 유통상을 거치면서 널뛰는 원재료인 장어값을 잡기 위해 이번에 작정을 하고 중도매인 자격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원물가격을 어느 정도 컨트롤하게 된 양 대표는 다음 단계로 ‘직접 가공’을 목표로 삼았다. 바로 제조공장을 건립하는 것이었다. 1차 가공단계인 장어손질에서부터 원물포장, 구이류, 탕류, 볶음류, 소스 등을 한 곳에서 직접 제조함으로써 원가를 낮추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의지가 무척이나 강해졌다는 양 대표는 질 좋은 음식을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나누고 싶다는 목표를 실천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우와 마찬가지로 장어 자체가 원가가 높은 음식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대중화되지 못하다보니 시장경쟁력이 약하다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반면 희망적이었던 점은 장어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접한 고객들의 재방문율이 상당히 높았다는 것이었다. 바로 ‘단골’이 생기더라는 것이다. 결국 원가절감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한다면 분명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질 좋은 장어를 저렴하게 내놓는 것이다.”

여의도장어는 현재 백화점을 중심으로 직영점 운영에만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롯데백화점 분당점 개점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에는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양 대표는 지인들에게 요즘같이 외식업이 어려움에 직면한 ‘코로나 시국’에 사업을 왜 확장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위기를 단순한 위기로만 받아들이면 결국 절망에 빠질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의 어려운 시기가 내겐 기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니까 오히려 도전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백화점 입점도 마찬가지 차원이다.”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외식업계에 타격이 커지고, 덩달아 백화점 외식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여의도장어는 이러한 시장상황을 역이용해 백화점 입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양 대표는 “만약 지금의 시장상황이 아니었다면 백화점이라는 대형시장에 여의도장어라는 소규모 브랜드가 입점할 기회가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면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모토로 입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측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의도장어는 최근 농협이 운영하는 전국 하나로마트에 민물장어와 바다장어 생물, 장어탕 납품을 시작하면서 고객의 식탁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9월부터 부산 제조공장이 본격가동을 시작하면 매장에서 접했던 여의도장어의 다양한 요리를 가정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