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백신 앞서” 中 발끈한 ‘영사관 전쟁’ 美10가지 거짓말

입력 2020-07-29 12:12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의 총영사관을 폐쇄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이번 총영사관 전쟁에 미국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일방적인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관한 거짓과 진실’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29일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 기사에서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 책임은 모두 미국에 있다”며 미국이 총영사관을 폐쇄하며 들었던 주장 10가지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중국이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맞서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것은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미국은 중국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을 포함한 지식재산권을 훔쳤기 때문에 휴스턴 총영사관을 폐쇄했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미국은 어떠한 관련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지식 재산권 대국이 됐다”며 “특히 코로나19 백신 기술과 관련해서는 가장 앞서 나가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식 재산권을 훔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썼다.

중국 정부로부터 폐쇄를 요구받은 쓰촨성 청두의 미국 총영사관 정문 앞에서 26일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는 가운데 이삿짐 차 한 대가 영사관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매체는 또 휴스턴 총영사관이 중국공산당이 미국에서 벌이는 스파이 활동의 핵심 지점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미국이 근거 없이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속을 헤아리고 있다”고 부인했다.

아울러 “미국은 휴스턴 총영사관 소속 외교관 두 명이 휴스턴 공항에서 가짜 신분증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며 “중국은 국제법과 현지 법률을 준수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중국이 우한 미 총영사관 업무 재개에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과 휴스턴 총영사관 부동산 자산의 불법성 논란 등 모두 유언비어라며 일축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