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핸드볼팀 성추행 의혹 진실은…주장 엇갈려

입력 2020-07-29 11:48 수정 2020-07-29 19:38
대구시청. 국민DB

대구시가 감독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과 관련해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착수하는 가운데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조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한창이던 지난 4월 선수들이 수차례 회식에 불려갔고 회식자리에서 술접대 강요, 부적절한 신체접촉 등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시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감독과 선수들을 분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해당 팀 감독을 일단 업무에서 배제했다. 곧 여성 인권전문가 등이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구성에 조사에 나선다. 조사단은 선수 15명 등을 상담해 진위 여부를 파악할 계확이다. 경찰도 이와 관련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감독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제기된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선수 10여명도 이날 대구시체육회에 진성서를 제출했는데 진성서 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다르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조사를 외부 전문가들에게 맡겨 공정성을 기할 방침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진성서를 접수하지 않고 유보했다고 한다. 의혹 내용과 다른 부분이 많아 대구시가 판단할 사항이 아니라고 봤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와 대구시체육회 측은 공정성을 위해 직접 조사하지 않고 여성인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만들어 전적으로 맡길 생각”이라며 “진성서 내용 등은 조사단이 조사를 원하면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측은 이전에 여자 핸드볼팀 내에서 성추행 관련 문제가 불거져 대구시나 대구시체육회에 상담이나 제보가 들어온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외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선수 등에 절대 불이익이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제보자는 있는데 아직 피해자가 나서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가 진행돼 봐야 구체적인 진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