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코로나19 걸렸다가 무증상 완치됐다”

입력 2020-07-29 10:50
지난 3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민스키에서 독립기념일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렉산더 루카셴코(65) 벨라루스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지만 무증상으로 완치됐다고 밝혔다.

타스통신과 도이체벨레 등은 군부대를 방문한 루카셴코 대통령이 “오늘 여러분은 코로나19로부터 완치돼 생존한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며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전에도 말했듯 인구의 97%는 바이러스에 걸려도 무증상”이라며 “신께 감사하게도 나는 무증상자에 속했다”고 말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정신병’이라고 주장하며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처도 거부했다. 지난 5월에는 대규모 모임을 피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도 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열병식을 열었으며, 프로 축구 경기도 중단 없이 진행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치료에 고지방 음식이나 보드카 섭취, 사우나가 효과가 있다는 엉뚱한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며 26년째 집권 중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기준 벨라루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만7366명, 사망자는 543명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