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탈북민 보호 활동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기관으로부터 ‘생활 속 영웅’으로 선정된 경찰관이 탈북민 여성을 장기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피해자 측은 28일 서울 서초경찰서 보안계에서 근무했던 A경위(51)를 강간과 유사강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전 변호사에 따르면 A경위는 북한 관련 정보수집 등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2016년 5월쯤부터 1년 7개월간 최소 10여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경위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서초서 보안계 소속 탈북자 신변보호 담당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장기간 신변보호담당관으로 근무를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으로부터 ‘생활 속 작은 영웅’ 상패를 수상받기도 했다.
피해자 측은 “피해 사실을 서초서 보안계 및 청문감사관실 등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은 피해자의 진정서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조사나 감사를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경찰은 이 사건을 묵인하다가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최근에서야 A경위에 대한 감찰 조사를 시작했다”며 “가해 행위를 약자에 대한 성범죄가 아닌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처신 정도로 축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A경위를 지난달 대기발령 조치한 뒤 감찰 중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