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못 피해간 코로나… 직원 1만2천명 줄었다

입력 2020-07-29 06:26 수정 2020-07-29 08:27

국내 500대 기업 직원 1만2000여명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5개월 여파 탓이다. 일반 자영업은 물론 대기업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29일 국내 500대 기업 중 국민연금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는 498개 사의 국민연금 가입자 추이를 조사해 발표했다.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는 총 165만345명으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부터 6월까지 1만1880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국민연금 가입자가 3747명 늘었다. 결국 코로나19가 기업 고용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22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15개 업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감소했다. 특히 유통 식음료 생활용품 서비스 등 주로 B2C 기업들의 감소폭이 컸다.

유통업종에서는 2만4294명이 국민연금을 신규 취득했지만 2만6813명이 가입 지위를 상실해 실질 감소 인원이 2519명이었다. 건설·건자재(-1천947명)·식음료(-1천729명)·공기업(-1천701명)·생활용품(-1천486명)·서비스(-1천428명)·자동차·부품(-1천49명) 등이 1000명 이상 줄었다.



반면 석유화학업종은 순증 인원이 2016명으로 전체 업종 중 유일하게 1000명 이상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해외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는 등 일부 시설 투자계획으로 일시적인 인력 투입이 늘었는 덕분이다. 다만 석유화합업종 인력은 2월 3594명이 순증한 뒤로 6월에 1351명이 감소하는 등 3월 이후 감소 추세다.

단일 기업 별로는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는 2508명이 순감했다. 롯데쇼핑(-1601명), 아성다이소(-1259명), GS리테일(-1121명) 등 직원이 각 1000명 이상 줄어들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