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코로나19 ‘가짜뉴스’ 트윗했다가 차단

입력 2020-07-29 04:28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위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를 올렸다가 트위터 계정 접근을 차단당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는 이날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관련한 허위정보를 올린 트럼프 주니어에게 문제의 트윗을 지우도록 하면서 트위터의 일부 기능을 12시간 동안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로 다른 사람의 트윗을 볼 수 있는 있지만, 일시적으로 트윗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의 트윗을 리트윗할 수는 없다.

문제의 트윗은 일군의 의사들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잘못된 주장을 펼치는 동영상이 담긴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직접 트윗으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밤 똑같은 동영상을 게시했지만 그는 다른 사람의 트윗을 리트윗하는 방식으로 전파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별다른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이 동영상에는 의사들이 나와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이나 봉쇄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것을 옹호했다.

이 의사들 중에는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도 있다.

이 동영상은 27일 보수 성향의 뉴스 매체 ‘브라이트바트’, 정치 단체 ‘티 파티 패트리어츠’, 최근 결성된 연합체 ‘미국의 프런트라인 의사들’ 등이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히 공유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문제의 동영상이 포함된 트윗들은 우리의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 규정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WP는 이번 조치를 두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유명 이용자들의 잘못된 게시물 단속에 대해 트위터가 취해온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주니어 측은 이번 조치가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온라인에서 자유로운 표현을 말살하기로 작정했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이자, 그들이 공화당의 목소리를 억압해 선거 개입을 저지르는 또 다른 사례”라고 주장했다.

트위터는 문제의 동영상을 삭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일부 트윗을 지웠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도 자사 플랫폼에서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