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알칸타라 외인선발 에이스 대결, 사실상 무승부로

입력 2020-07-29 06:00 수정 2020-07-29 06:00
두산 베어스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중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발 에이스 대결이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우승 경험의 키움 타자 러셀은 첫 경기에서 데뷔 안타와 득점·타점을 따냈다.

두산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키움을 상대로 펼친 2020 KBO리그 경기에서 6대 2 역전패 했다. 두산에서는 다승 선두를 달려온 우완 알칸타라가, 키움에서는 다승 2위 좌완 요키시가 선발로 나섰다. 두 선수는 각각 마운드에서 6이닝과 5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했지만 알칸타라는 아군의 실책 하나가, 요키시는 통한의 홈런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먼저 흔들린 건 요키시였다. 요키시는 4회까지 두산 타선에 7안타를 맞으면서도 고비마다 점수를 내주지 않고 잘 버텼다. 그러나 결국 5회 2아웃 1루 상황에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5m 짜리 홈런을 얻어맞고서 공 84개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장점인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이긴 했지만 애초에 기회를 너무 자주 내준 게 문제였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 선발 투수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투하던 두산 알칸타라는 같은 편 실책에 삐끗했다. 빠른 공을 앞세워 좀처럼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던 알칸타라는 6회 1아웃 1·3루 상황을 내주며 첫 위기를 맞았다. 키움 타자 박병호의 평범한 플라이로 무난히 2아웃째를 잡아내는 듯 했으나 2루수 최주환이 어이없게 놓치면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힘이 빠진 알칸타라는 이후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김해성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2대2로 다시 균형을 맞춘 경기는 7회 키움 타자 김하성의 홈런으로 역전됐다. 김하성은 2아웃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산 투수 홍건희의 시속 145㎞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5m 짜리 솔로 홈런을 쐈다. 자신의 올 시즌 16번째 홈런이다.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두산은 9회 키움에게 연달아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 3점을 추가로 내줘 무력하게 패했다.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초 1사 만루 상황 키움 김혜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아웃 때 3루 주자 에디슨 러셀이 홈을 밟으며 득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MLB 출신 키움 유격수 러셀은 팀의 3번 타자로 데뷔전을 치렀다. 러셀은 과거 MLB 시카고 컵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하면서 내셔널리그 올스타까지 선정됐던 경력의 소유자다. 러셀은 키움이 점수를 낸 6회에 팀의 4번째 안타를 쳐낸 뒤 결국 홈까지 쇄도, 국내 프로야구 데뷔 안타와 함께 첫 득점을 따냈다. 이후 타석에서도 첫 몸에 맞는 공, 9회에는 점수차를 벌리는 2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리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잠실=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