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둘러싸고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인터넷 커뮤니티인 클리앙·이토렌트·FM코리아·디시인사이드 등 4곳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피해자에게 이뤄진 2차 가해 게시물과 댓글 자료를 확보해 관련자들을 처벌하기 위해서다.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비방하는 글들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게시글에는 피해자에 대한 근거없는 추측성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에 동조하는 댓글들도 잇따랐다.
경찰은 수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2차 가해자들에게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피해자 측은 악성 게시물·댓글 작성자 등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