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백신개발 이르면 10월 가능…안전성 우려 안해”

입력 2020-07-28 17:17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 발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시점을 “빠르면 10월”이라고 하는 등 강한 낙관론을 드러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모더나 백신은 새로운 기술”이라며 “백신의 안전성에 특별히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NIAID는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와 함께 백신(mRNA-1273)을 개발 중으로, 최종 단계 격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태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10월 개발 가능성’을 거론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접종자의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면 예방효과가 있는 것”이라며 “11월까지 개발될 가능성이 크지만, 더 빨리 개발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0월 개발을 분명 상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매사추세츠주 본사. 모더나는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우치 소장은 “가을철 중후반 즈음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 10월이 될 수도, 11월이 될 수도 있다.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들은 파우치 소장의 발언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대를 걸고 있는 ‘10월의 서프라이즈’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지지율이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판세를 반전시킬 대형 이벤트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백신 개발이 대선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카드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파우치 소장은 정치적 압력 여부를 묻는 폭스뉴스 앵커에게 “그런 정치적 압력은 전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