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여성 A씨를 비방하는 ‘2차 가해’를 수사하기 위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3일 ‘클리앙’ ‘이토랜드’ ‘FM코리아’ ‘디씨인사이드’ 등 4개 웹사이트에 대한 서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들 사이트로부터 A씨를 비방하는 글을 쓴 작성자 정보를 넘겨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8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앞서 피해자 측은 A씨를 비방한 총 17건의 게시물·댓글에 대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 13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사이트별로는 ‘클리앙’이 9건으로 피소된 게시글·댓글이 가장 많았고, ‘이토랜드’ 6건, ‘FM코리아’와 ‘디씨인사이드’가 각각 1건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웹사이트에 해당 글을 쓴 가입자 정보와 인증 내역, 게시물과 댓글 작성시 접속한 기기에 대한 정보, 7월 1~22일까지 접속 IP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웹사이트는 관련 내용을 이미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2차 가해자들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