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세탁소에 한국 육군과 공군 군복이 걸려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SNS에 퍼져 현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현지 매체 템포 등에 따르면 지난주 자카르타의 한 세탁소에 잔뜩 걸려 있는 군복을 비추고 “중국 군복인데 (북자카르타) 끌라빠가딩의 세탁소에서 방금 세탁했다. 중국군은 전쟁에 나갈 준비가 됐다”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SNS에 유포됐다.
북자카르타 경찰은 신고를 받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끌라빠가딩 지역의 42개 세탁소를 확인해봤지만, 군복을 가진 세탁소는 찾지 못했다”며 “영상 속 군복은 중국 군복이 아니라 한국 군복으로 확인됐다”고 초동 수사 결과를 내놓았다.
경찰은 이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자를 찾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가 확인되면 최대 4년의 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대사관에 군복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동영상 속 군복 마크엔 공군 제15혼성비행단과 육군 백룡, 진충, 노도 등 다양한 부대마크가 새겨져 있다. ‘김세광’이라는 명찰도 보인다.
한국 대사관 담당자는 “동영상 확인 결과 10년 전 교체한 구형 일반 사병용 전투복이고, 계급장을 확인해보니 육군과 공군 구 전투복이었다”며 “한국에서 현용 군복이 아닌 이전 군복을 중고거래한 경우 무죄판결이 확정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5월 대법원은 구형 군화 1켤레를 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중고판매 사이트에 2017년 올려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무죄 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A씨가 판매하려던 군화는 ‘구형 봉합식 전투화’로 2009년 이전에 생산 중단된 것으로 군에서 더는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현용 군복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무죄 판결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