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안경현 ‘광주 여권’ 발언, 비하 뜻 몰라” 사과

입력 2020-07-28 15:59
SBS 스포츠 유튜브 채널 ‘ㅇㅈTV’ 영상 캡처

정우영(45) SBS 스포츠 아나운서가 안경현(50) 해설위원의 광주 비하성 발언에 웃음을 터뜨린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우영 아나운서는 28일 인스타그램에 “‘주간야구’에서 나눴던 안경현 위원의 여권 관련 발언은 지난번 안경현 해설위원의 광주 출장이 5년 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꺼낸 이야기에 안 위원이 ‘광주가 외국도 아닌데 오랜만에 가게 됐다’고 농담조로 하신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권이라는 단어가 지역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어울리지 않는 웃음으로 불편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안경현 위원은 SBS 스포츠 프로그램 ‘주간야구’와 유튜브 채널 ‘ㅇㅈTV’에서 광주 관련 비하성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안경현 위원은 지난 25일 ‘ㅇㅈTV’에 게재된 영상에서 “나는 광주 못 간다. 가방에 항상 여권이 있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옆에 있던 김정준 해설위원과 정우영 아나운서는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광주 여권’ 발언은 전남과 전북, 광주시를 ‘여권이 있어야 갈 수 있는’ 한국과 별개의 나라로 묘사하는 것으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등 극우 성향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호남지역 출신·거주자를 ‘우리 국민도 아니다’라며 배척하며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어서 문제가 됐다.

안 위원의 ‘광주 여권’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주간야구’ 방송에서도 ‘5년 만에 (KIA타이거즈 홈경기 중계차) 광주 출장으로 가슴이 부풀어 있다’는 정우영 아나운서 패널 소개 멘트에 “여권 가지고 가야 하나 모르겠다. 너무 오랜만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