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넘쳐 자택요양 폭증…일본, 가족간 감염 우려

입력 2020-07-28 15:36
지난 21일 일본 도쿄 번화가인 시부야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증자·무증상자가 숙박시설 부족으로 자택에서 격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일본의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이 후생노동성에 보고한 치료 및 요양 중인 코로나19 감염자는 4686명이다.

이중 병원 입원자는 2744명(중증자 54명), 숙박시설 요양자 697명, 자택 요양자 813명이다.

일본 정부는 경증자·무증상자는 숙박시설 요양을 기본으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그런 방침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도쿄도는 자택 요양(457명)이 숙박 요양(155명)의 3배나 됐다. 이는 숙박 요양을 위한 도쿄내 호텔 객실이 계약 만료 등으로 일시적으로 부족해진 영향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별도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요양하면 가족 내 감염 가능성이 커지고, 격리자의 증세가 악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할 수 없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자체에서 숙박시설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숙박시설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지자체에 대해서는 조속한 확보를 요청하고 중앙정부도 전력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전날 NHK 공영방송 집계 기준 3만1976명에 달했다. 도쿄도의 누적 확진자는 1만1611명이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