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길고양이를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을 잡아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부산 임신묘를 불로 태워 죽인 학대범을 꼭 잡아달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씨는 “1살도 안 된 캡틴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마당냥이 만삭묘였다. 비가 많이 오는 이틀 동안 보이지 않던 캡틴이가 지난 25일 오후 2시쯤 처참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뒷다리 전체, 배, 젖꼭지 피부까지 화상으로 피부가 녹아 새끼들이 태어난다 한들 수유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캡틴이는 발견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광범위한 화상으로 인한 세균감염, 즉 패혈증으로 이틀 뒤인 27일 오전 10시쯤 배 속에 있는 새끼 4마리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A씨는 학대를 의심했다. 그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은 흔적들로 보아 누군가 의도적으로 캡틴이를 가둬 토치 등으로 학대를 가했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며 “캡틴이는 누군가에 의해 극한 두려움과 고통 속에 떨면서 배 속에 있는 새끼들과 서서히 죽어갔다”고 했다.
A씨는 동물학대 가해자 검거와 동물보호법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길고양이 만삭묘 캡틴이와 뱃속 새끼들을 잔인하게 불로 태워 죽인 범인을 찾아 강력히 처벌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끊임없이 터지는 잔인한 동물학대 사건을 막는 방법은 동물보호법 강화밖에 없다. 동물학대 사건을 강력범죄 중 하나로 여겨 좀 더 엄히 범죄자를 엄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했다. 이 청원에 28일 오후 2시50분 기준 1만2000여명이 동의했다.
앞서 25일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두실역 인근에서 길고양이가 배와 다리 등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길고양이는 구조되어 치료를 받았지만 사흘 만에 숨졌다.
수의사는 복부와 다리 등 고양이가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보아 동물학대를 의심했다. 또 상처 부위를 봤을 때 누군가 토치로 그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역 캣맘은 고양이를 학대한 범인을 찾기 위해 부산 금정경찰서에 신고했다. 현상금 300만원을 걸고 현장 CCTV 확보에 나서는 등 목격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탐문 수사 등을 벌여 학대 행위가 벌어졌는지 자세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