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2차 감염 확산…수리업체 직원 가족 또 확진

입력 2020-07-28 15:01
부산항 북항에 정박한 러시아선박 페트르원호 . 연합뉴스

부산항 입항 러시아 어선과 관련된 지역사회 2차 감염사례가 또 나왔다. 러시아 선박을 수리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선박 수리업체 직원의 자녀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선원 32명이 확진된 러시아 원양어선 페트르원(7733t·승선원 94명)호 수리작업에 참여한 50대 직원(부산 161번 환자)의 20대 딸(부산 167번 환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부산161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고,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167번 환자는 앞서 진행한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27일 재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67번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 수와 신원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167번 확진자는 부산항 입항 러시아 선원→수리업체 직원→직원 가족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지역사회 2차 감염사례가 됐다. 앞서 지난 26일 페르트원호 선박 수리에 참여한 158번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는 가족 1명(165번 확진자)이 확진돼 러시아 선원 연관 첫 지역사회 2차 감염 사례가 됐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수리업체 직원 8명의 가족 25명 가운데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명은 1차 양성에 따른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나머지 가족 22명에 대한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러시아 선원 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대대적인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 결과 페트르원호 수리에 참여한 직원 241명 가운데 지금까지 8명이 확진되고 1명은 재검사 중이며, 나머지 231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24~25일 러시아 선박 등에서 수리나 하역 작업에 참여한 근로자 119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부산 누적 환자 167명 중 입원 환자는 16명으로, 부산의료원에 6명, 부산대병원에 10이 입원 중이다. 페트르원호 관련 접촉자 10명, 해외유입이 6명이다. 퇴원자는 148명이며, 사망자는 3명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